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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순창농협
제목 : [데스크칼럼]농산물에 ‘문화의 옷’ 입히자
작성일 : 2006-04-06 09:54:15
        박중곤 농민신문사 부국장 겸 유통부장.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으려는 농업인과 지자체 및 생산자단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당도 등 품질 향상을 위해 애쓰는 것은 기본이다. 기발한 브랜드명으로 눈길을 끄는가 하면, 포장 혁신과 톡톡 튀는 문구 삽입으로 상인과 소비자를 감동시킨다.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수입 개방이 확대될수록 이 같은 노력은 더욱 요구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될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문화’다. 문화는 경제성장이나 삶의 질 향상과 별개로 볼 수 없는 코드다. 따라서 농산물에도 ‘문화의 옷’을 입힐 필요가 있다. 사례를 보자. 포도와 와인 주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지방에 중세 분위기의 생테밀리옹이란 도시가 있다. 그곳에서는 매년 두차례 그 고장의 포도와 와인을 알리기 위한 와인축제가 열린다. 6월은 포도 개화 선언, 9월은 포도 열매 선언 행사가 문화축제 형태로 열려 작은 고장에 관광객과 포도상인, 와인업자들이 북적댄다. 교회 정원에서 식이 시작되면 중세 복장을 한 악대가 낭랑하게 트럼펫을 불고, 주위는 엄숙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이어 붉은 로프를 걸친 사회자가 단상에 올라가 그 고장의 포도 및 와인 보급 공로자를 칭찬한다. 의사로서 자신의 저서에 생테밀리옹 와인의 맛을 훌륭한 표현으로 소개한 사람, 유통업자로서 혹은 호텔 주방장으로서 그곳 포도와 와인의 우수성을 알린 이들이 상을 받는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은 도시 곳곳의 카페에서 명품 포도와 와인을 즐기며 담소를 나눈다. 그때 어디선가 아카펠라 합창이 울려 퍼진다. 고성의 탑에서 붉은 로프를 걸친 한무리의 사람들이 석양의 하늘을 향해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이 행사는 여러해 동안 텔레비전과 신문에 고품격 문화행사로 소개되면서 생테밀리옹산 포도와 와인의 가치 향상에 한몫을 톡톡히 해왔다. 아카펠라 합창 풍경을 포장 디자인에 응용한 포도가 도매시장에서 최고값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고, 국내외 바이어들의 그곳 와인에 대한 호감이 남다르다고 한다. 농산물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농식품 산업 육성을 주제로 한 국내의 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는 이들 먹을거리를 ‘지역문화유산’과 관련한 이미지로 육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반응이 46%에 달해 자연경관이나 건강, 산업 등의 이미지를 압도한 사례도 있다. 옷이 날개란 말이 있다. 농산물에서는 ‘문화의 옷’이 날개일 수 있다. 삶의 질을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생산자단체와 지자체가 농산물에 문화를 접목해 농업인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에 날개를 달아주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최종편집 : 20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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